카테고리 없음

‘새한마높’ 이야기

한문수 2011. 4. 7. 13:14

 

 

역사 이야기를 추적하다 보면,

자칫 우리 고유어를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허기야 우리말을 음차해서 한문도 형성되었으니,

제 말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네요


오늘은 

우리 말 중 동서남북 이야기나 좀 하렵니다

 

 

자 시작해 볼까요.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이르는 낱말이 있습니다.

東西南北은 한자이고,

우리말로는 "새 ․한 ․마 ․높"입니다.


동이 새,

서가 한,

남이 마,

북이 높입니다.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뜻하는 "새한마높"이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게 보이죠?

우리가 우리 것을 이렇게 모르고 있었네요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새바람 들어보셨죠?

뜻은 정확히 모르지만 들어는 보셨다고요?

 


그러면 왜 그런지 하나씩 풀어 볼까요?.


샛바람은 "동풍"으로 새바람에서 왔는데, 새는 '동'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샛별'도 여기서 유래하고요.

동쪽에서 해가 뜨니 '날이 새다'라는 말이 붙어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늬바람은 서풍입니다.

하늘(한)바람 즉 하늬바람으로 천풍(天風)이라고도 하죠.

 

마파람은 "남풍"입니다.

마바람의 된소리이며, 마는 남이라는 뜻이고요.

대청마루에 서 있으면 바람이 마주해서 불어온다하여 붙여졌고요.

 


높새바람은 "북동풍"으로,

높은데서 부는 바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새한마높"입니다.

이제는 아셨다고요?.


그러면 오행으로 풀어 볼까요?.

 


동은 木이고, 卯이며 새(新)로움을 뜻하는 봄입니다.

묘는 오행의 넷째 지지이고, 무성하다, 왕성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서는 金이니 쇠(鐵)로 가을입니다.

쇠는 차거워 차거울 한(寒)이라서 ‘하늬’가 됩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민천(旻天)이라 하지요.

그래서 천풍(天風)이라 합니다.

 


남은 火로 午이고, 오는 오행상 말(馬)이니

마바람이고 된소리 마파람이 되었내요.

마바람은 맞바람에서 왔고 말에서도 오니,

참 재미 납니다.

 


북은 水로 생명의 근원이 되겠내요.

사물을 식별할 때 눈동자로 보는데 그 눈동자는 검습니다.

검은 것을 통해야만 만물을 볼 수 있습니다.

수소(水素)가 원소 기호 1번인 것은 아시죠?.

 


유머에 섞어 쓰면 겁나게 좋습니다.

 

 


물음 하나 드릴게요.

하늘에 달과 별이 안보이면 어떻게 될까요?

*

*

*

날샜다. ㅎ ㅎ ㅎ



-한눌의 '고대사 메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