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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서사건 보고서’

한문수 2009. 12. 28. 14:55

古代史書는 불타고 있는가 ?

위의 명제로 1년 여 진행된 강의, ‘분서사건 보고서’를 마쳤습니다.
쉽지 않은 기록을 오랜 시간 할애해 주신 우리역사교육원 담당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경청해 주신 전국 각지의 수강생 여러분께도 함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진행되는 동안 근세사 속에 기록된 선조들의 언행들이 혹이야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크신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불편한 진실’일 수밖에 없는 선대의 기록이었고,
'비웃음을 받지 않으면 이미 진리가 아니다' 는
老子님의 말씀이 저에게 힘을 주었음을 부인하지 않으렵니다.

강의 진행 중, 추가 발굴된 자료들은 또 다른 내일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추후 기회가 닿는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아래 글은 강의 시작과 끝에 드린 말씀이었고, 천손의 외침입니다.
감사합니다.

2009. 12. 12.


조선조가 고대사서를 수거한 목적은 무엇이었으며, 행방은 어떻게 되었고,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오랜 시간 아는 범위의 국내 서고를 모조리 찾아보았으나 수거된 고대사서는 단 한 권도 보이지 않았다.

수거의 이유와 사라져 버린 과정을 추적해 보았다. 본 내용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온 몸을 조여야했고, 세상에 드러내야 하느냐는 부끄러움과 분노로 날밤을 세웠다.

조선조 500년 동안 정체(停滯)와 단절된 역사에서 이제 다시 영광으로 펼쳐 가야할 우리 역사, 그동안 잃어 버렸던 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다시 찾아 ‘정신적 다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 나라의 역사가 폐기되는 것은 반드시 외세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추적 과정에서 보았다. 이 보다는 내적으로 썩고 병든 정권과 이를 탐하는 권력 유지자들의 부하뇌동과 그들의 역사의식 결여에서 무너짐을 보았다.

“학문에는 반드시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 얻은 지식도 확고하지 않게 된다.” 성호 이익(星湖 李益 1681-1762)의 이 말이 주는 무게가 너무 컸다.

반면교사로 삼고자 한다.
역사 지킴이들의 또 다른 추적과 지도, 편달을 바란다.
언필칭 동북공정의 논리에, 일부 강단의 논리에 이용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본 고의 전거(典據)는 한국고전번역원, 국가지식포털, 한국학지식(엠파스), 왕조실록,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학계 논문집, 우리역사의 비밀, 문중 족보 및 문중 증언, 행촌문화재단 등에서 자료를 취하고 약간의 설명을 덧붙였다.

본 사서 기록을 위해 화동인물총기(話東人物叢記) 절판 본을 기커히 제공해 주신 전남대학교 출판부 박병배 과장님, 문중 족보, 자료 제공 및 복애(伏崖) 선생님의 묘소, 사당 전경 사진 게재를 허락해 주신 범대순(范大錞) 박사님께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하늘이여 하늘이여>

수령은 얼마만한 세월이었을까
진고개 은행나무는

겨우내 긴 숨을 고르고
새싹이 움틀 시간은 또 다른 몸부림일까
백여 년이었을까, 아니 더 많은 세월이었을까
한양의 흥망성쇠와 목멱산의 분서는 보았을까
 
가을날 수 십, 수 백 낟알을 낳아
새 그루터기를 다듬어 고르던 정성어린 손길들
그 씨알을 나르던 신시복본의 염원 거기서 이루어지고,

이제, 광흥창 서강가에 새 보금자리 닦아
거센 물보라 일어 세계로 날아 오르려니,

고려의 하늘을 채색한 청자에 깃든 三足烏
현해탄 넘어 오사카 한 구석에 숨겨 목이 매이려니
이제 웅비의 그 날개 비상하여 우리들 가지로 깃드소서

본향 대륙의 곳곳에 동방 나라 방방 곳곳에
그 가지 어우러지고 삼족오 깃들게 하려니
이제 긴 잠 깨어나
그렇게 믿고 간절히 기도하려니

“눈이 올세라 비가 올세라
토요일만 되면 아이들 밖에 내보낸
부모의 심정처럼 그렇게 시간을 맞이합니다"
라는 지킴이의 애절함 없게 해주소서

하늘이여 하늘이여

‘너 눈을 크게 떠라 보일 것이다
너 귀를 크게 기우리라 더욱 크게 들릴 것이다‘

그리하여
‘너 원하면 원하는 대로 되리라’
‘너 원하는 광야를 되찾으리라’

그렇게 명하여 주소서.







신완순 (2009-12-14 14:29:08)  
한 선생님

『고대사서는 불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1년 여 동안 강의를 해 주셔서
그 고마운 마음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구도자처럼 우리 역사의 진실을 찾아 밝히시려고 하셨던
그 높은 뜻을 많은 사람들이 기리고 간직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고대사서는 불타고 있는가?』의 강의는 끝났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다시 1년 여 동안 명강의를 해주신 한 선생님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가림토 (2009-12-15 09:21:31)  
역사의 무서움과 허망함 그리고 새로움을 깨우쳐주신 한눌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웃음을 받지 않으면 이미 진리가 아니다.'
'학문에는 반드시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 얻은지식도 확고하지 않게 된다.'
잘 맞는 말씀이고, 제가 역사와 세상을 보는 자세로 삼고있습니다.
위의 말씀은 비단 역사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상의 많은 학문과 이론에도 적용되더군요.....
아무튼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건강유의하십시요.
역사교육원 모든분들도 건강과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성겸 (2009-12-15 10:57:45)  
한눌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루빨리 광명천지에 알려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역대 제왕들의 잘잘못이 발가벗겨지고 있는데,
항차, 그 밑에 빌붙어 부침했든 이들이야 말 하여 무엇 할 것이겠습니까?
더군다나, 필경엔
나라가 망하게 만들고
겨레들이 오랜동안 지옆들과 서양인들에게 눌려살게 부용한 이들을
덮어 줌이 좋을 것인지...요?
적우(赤雨) (2009-12-15 16:01:38)  
일년 동안 가슴벅찬 감동이 함께한 강좌였습니다.

그 누구도 감히 엄두도 못낼 강좌를 이끌어 오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잘 다듬고 포장하여 세상에 책으로 내시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능력 닿는데까지 힘껏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눌 (2009-12-16 16:05:37)  
敎學相長이라 했던가요,
자료 찾아 뛰고 달리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도움 주시고, 격려해 주신 여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규영 (2009-12-16 18:38:54)  
늘 변함없으신 모습에 언제나 가슴따듯했읍니다
언제나 아픈말씀도 늘 통쾌하셨읍니다
무조건 건강하셔서 더많이 가르쳐 주시고 더만이 질책하여 주시길....
트레이드마크인 웃음 절대잃지 마시길....
내년에도 가슴설레이는 기다림의 행복을 주소서 ^&^ ㅎㅎㅎㅎㅎㅎ
홍승희 (2009-12-16 21:29:39)  
벌써 그리됐네요. 일단 1년을 계속할 수 있었던 선생님의 저력에 경하드립니다. 참으로 많은 공부했고 더 할 수도 있었는데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학교는 방학을 했는데도 뭔가 분주해 당장 주말에 뵐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지만 곧 뵐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