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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長生圖

한문수 2009. 8. 4. 16:33

십장생은 해, 구름, 물, 돌, 소나무, 대, 지초[芝], 거북, 학(鶴), 사슴이다.

여기서 芝(지초 지)란 영지, 버섯, 또는 일산(日傘)을 말한다.

목은시고(牧隱詩藁)에 보면, ‘세화(歲畫) 십장생(十長生)을 읊다’라 하여

‘우리 집에는 세화 십장생이 있는데, 지금이 10월인 데도 아직 새 그림 같다’고 읆었다.

세화(歲畫)란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리는 그림이다.

즉 질병이나 재난 등의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벽사(辟邪), 기복(祈福)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옛날 새해 첫날의 세시풍속(歲時風俗)의 하나로 이루어졌다.

이 그림은 특히 궁중(宮中)에서 재상(宰相)과 근신(近臣)들에게 내렸다고 한다.

십장생에 나오는  동물과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보자.
진 이세(秦二世) 때 간신 조고(趙高)가 군신 중에

자기의 용사(用事)를 반대할 자가 있을까 염려한 나머지,

먼저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 이세(二世)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馬)이라고 했다.

이세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승상(丞相)이 잘못 안 게 아닌가?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구려.”

하면서 좌우 신하들에게 물었다.

 

신하들은 서로 눈치를 보느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조고의 행폐가 무서워 말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중 사슴이라고 말한 자는 법으로 얽어 처벌하였다.

그 후로는 뭇 신하들이 조고를 두려워하여 그의 말이라고 하면,

반대하지 못하고 그냥 따르기만 했다.

 

끝내 진나라가 멸망하고 말았다.